배움 기록

있는 그대로의 나

by 스타티스

목요일 밤은 수련시간이다.

오후 7시부터 10시 30분, 교수님의 상담시연을 보고 팀별로 상담자-내담자 돌아가면서 상담실습을 한다.

오늘은 실습 전 30분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물으신다.


"상담자인 나를 떠나서 나로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로서 존재한다


어떤 의미인가?


내 삶에서 어떤 가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물음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이유는 그랬다.

내담자의 가치기준을 건강한 기준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상담 스킬 이전에 내 삶의 방향 정리


이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셨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상담 방향과 연결되어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내가 행복한 삶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돛대를 달고 나아갈 수 있는 삶


이 부분을 말씀하시고 시연장면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나는 어떤 가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어제 면접 장면이 떠올랐다.


면접 시간은 딱 5분

첫 질문은 그랬다. "자기소개해보세요."


한 시간 전에 연락받아서 정신없이 달려간 터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현재가 선물인 상담사 000입니다."

라고 간략하게 답했다. 그리고 다섯 명의 면접관의 얼굴을 살폈다.


맨 끝에 앉아 있는 여자 면접관 분이 고개를 끄덕이셨고, 빠르게 넘어갔다.

몇몇 '음?'이런 표정이지만 넘어갔다.


"어떤 상담을 하실 건가요?" 이런 물음이었던 거 같은데 질문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내 대답만 기억난다.


"지금 이 순간 내담자와 함께 머물러주고 싶은 상담사입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과거로 미래로 갈 수 있지만, 현재 그 감정에 함께 머물러줄 수 있는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대략 이렇게 답했다.


오늘 상담실습에서 교수님께서 참관하시고 피드백을 주셨다. 게슈탈트 모래놀이치료는 3월부터 수련을 시작했으니 이제 시작단계이다. 하지만 매주 모래를 만나니, 뭔가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내담자를 만나며 모래를 활용하니 더 느껴지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오늘 상담실습에서는 스킬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 문장은 마음에 꼭 안고 들어갔다. '내담자와 함께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주자.'라고 말이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났다. 요즘은 상담만 하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교수님은 피드백을 해주시면서 스킬적인 측면을 짚어주셨다.

상담에서는 대화론적 접근, 장이론적 접근을 해야 한다.

지금-여기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현실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이다.


내담자가 서술형으로 말하는 것은 과거를 소환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되려면 접촉을 위한 네이밍이 필요했다.


"이 자리에서 '아빠'불러보세요."


이 한 문장이었다. 그 접촉하는 순간을 만들어주는 것, 말이다.


접촉이 힘든 내담자는 내담자가 했던 이야기를 가져와서 그대로 말해주는 과정이 필요했다.

내담자와 내가 잘 연결되어 있으면 공명이 일어나고 심층적 공감이 가능해진다.

그 감정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담자의 몸과 마음에 가로막는 뭔가 덩이가 있으면 내담자와 연결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수업 시간 도입부에 "어떤 가치에 기준을 두고 살고 있는가?' 물으신 거다.


'그다음에 뭐해야지.'이런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이 사람이 얼마나 힘든가 거기에 머물러주라고 하셨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뭐지? 가까이는 갔는데 딱 들어가는 그 뭔가가 뭔지 궁금했다.

네이밍이었다. 그래서 실습을 하나보다. 3시간 내내 실습이다. 이론보다 실습이 중요한 이유였다.


조원들이랑도 내적친밀감이 쌓여서 연대감 덕분에 실습에 대한 부담도 내려놓고 있다.

다음에는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은근 기대가 된다.



배움과 연대감.

오늘 두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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