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비전 참여기록
격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상담센터 사례발표일이다.
우리 센터는 객원상담사 선생님들은 참여를 안 하시고,
수련, 인턴, 레지던트 수련생들만 참여한다.
미리 가서 여유롭게 뭔가 하려고 했더니, 결국엔 간당간당하게 도착했다.
예전보다는 훨씬 유연해진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과거 경직된 사고방식이었을 때는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있었다. 사람보다 상황보다 시간이 우선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고생했을 거 같다.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님의 사고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결과였다. 요즘엔 예전보다는 편해졌다.
'무언가 하는 것'이 중요한 거지 시간을 지키는 건 그다음이다.
가령 오늘은 '사례발표' 현장에 안전하게 도착해서 참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딱 1분 전에 도착했다. 어쨌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해서 시작 전에 자리에 착석했다.
예전과 지금의 차이는 내 마음의 불안이 높고 안 높고이다. 이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오늘 사례발표 내담자가 불안도가 높은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부모님, 특히 '모'의 심리적 통제가 강했다. 엄마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
엄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어릴 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않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영재교육원에 다녀야 했기 때문이었다. 과거 내 모습도 떠올랐다. 나는 영재교육원까지는 아니었지만, 내 마음속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부모님께 사랑받을 수 있다.'는 한 문장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어쨌든 내가 원하는 건 엄마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었다. 어쩌면 줄 수 없는 분에게 기대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동생이 셋이다. 내가 태어난 이후 2년 뒤, 4년 뒤, 8년 뒤 동생이 줄줄이 태어났다. 엄마에겐 '아들'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초기 2년 이후엔 나는 사랑인지 기대인지 모를 걸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다.
애써서 노력해야 겨우 얻을 수 있을까 말까였다. 아버지는 지방에서 근무하시느라 주말에 잠깐 보았고, 엄마는 혼자 사 남매를 독박 육아했다. 밖에서 보면 분명 화목한 가정이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내담자들은 상담실에서 진짜 이야기를 한다. 겉에서 보이는 것과 다른 속이야기를 한다.
오늘 기억해야 할 문장을 적어두려고 한다.
거절당 할 것이라는 두려움 -> 두려움을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나니 어떤가요?"
"내가 00 씨를 어떻게 볼 거 같아요?"
"실제로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한가요?"
증상을 반복하는 이유 -> 어린 시절 그 무언가 해결하려는 강렬한 욕망
- 각 장면 의미를 알아주고 그 경험이 쌓여서 통합되어 간다.
지지, 변화의 힘 -> 내담자가 포착하지 못하는 것을 상담자가 발견하고 표현해 준다.
기억해주고 싶은 문장
*"정말로 그래?"
*"그게 그렇게 필요했구나!" - 포커싱
오늘 사례를 세 단어로 정리하자면,
인정과 승인, 좌절감이다.
*그 허망함을 보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았던 것이다.
-> 이제 진짜 자기만 신경 쓰겠다.
나 자신으로 살겠다.
내담자의 그 반응은 진정 자기를 위한 발언이었다.
(발표자와 내담자 보호를 위해서 내가 깨달은 것 위주로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