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를 책으로 배웠습니다.

집단상담에 참여하는 이유

by 스타티스

2023. 5. 22 월


5월 14, 21일 오전 9:30-오후 6:00(총 15시간) 대면집단상담에 참여했다.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떠올랐을 때, 내가 집단상담에 참여하는 이유를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내가 상담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집단상담은 내가 상담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나는 학창 시절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남편은 "나는 친구도 많이 없냐?"는 멘트를 날리곤 했다. 10대 20대 나는 그랬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 지금은 알고 있다. 내가 왜 그랬었는지 말이다. 나는 사람들과 친밀감을 느끼는 것보다 '성취'가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항상 사람보다는 '해야 할 일'을 선택했다. 지금도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마음으로는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그때 혼자 버티려고 했으니 심각한 산후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었다. 첫째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그 우울은 깊었고, 사회생활을 다시 하게 되면서 잠시 미뤄두고 살았었다. 그러다 둘째를 출산하게 되고 '매번 산후우울이 심하게 오는 건 아니구나' 알게 되었다.


첫째 때는 또래보다 이른 결혼과 임신이라서 내 상황을 공유할 누군가가 없었다. 둘째는 친동생과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게 되어서 감정, 몸 상태를 공유하면서 임신기간을 보냈다. 큰 차이였다.


나는 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사람들과도 친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러한 내 모습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고, 시보에서 일반인 대상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참여한 그 프로그램을 통해 내 인생이 달라지게 되었다.


리더 선생님이 있는 안전한 상황에서 나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선생님 덕분에 상담 공부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상담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집단상담 덕분이었다.



지금 현재 내 모습을 알아차리는 방법


사람은 변한다고 믿는다. 어떤 사람은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드는데 변하지 않는다?'이 또한 고개가 갸우뚱하게 되기도 한다. 지금의 '나'는 그렇다. 어쩌면 변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겠지.


나는 생각, 행동, 태도는 시간이 변화함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다. 나 또한 그렇다. 평소 생활하면서는 나의 어떤 모습에 변화가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집단상담에 가서 나를 던져보면 알아차리게 된다.

'예전에는 상대 어떤 모습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네?' 라든가,

'예전에 나는 이런 이야기하는 걸 힘들어했는지 지금은 자연스럽게 하고 있네?' 등 변화된 내 모습을 알아차리게 된다. 또한 집단 리더 선생님들 스타일마다 다르지만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대인관계도 과외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상담 수련을 하는 수련생들은 집단상담에 참여하고 나면 보고서를 쓴다. 집단원들과 함께한 15시간을 돌아보면서 내 모습이 어땠는지 떠올려보게 된다. 그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고 기록으로 남긴다. 이 과정 자체가 나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이렇게까지 하기 힘드니, 속성으로 하고 싶어서 집단상담에 참여하게 된다.

(물론 수련의 목적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집단상담 영역은 기준보다 더 많이 참여하고 있어서..)




대인관계 배우기


살아온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는 온전히 내 모습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간이었다. 나 자신과도 어색한데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을까. 힘들었다. 사십 대인 이제야 내가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알아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관계도 참 서툴다.

집단상담 첫 시간에는 구조화하는 시간 있다. 그 내용 중 '집단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밖에서 하지 않는다'는 게 있다. 안전한 공간이다. 내 모습 그대로 던져도 안심이 된다. 과하면 중재해 줄 리더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더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안전하게 찾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힘들어서 '나'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집단 참여경험이 몇 번 쌓이다 보니, 부끄럽고, 힘들어도 그러한 여러 가지 모습이 다 '나'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 끌리고, 어떤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는 지도 알아차리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말도 많이 하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어색함 없이 말을 잘 하지만, '친밀'한 관계로 가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집단상담을 통해서 알아차리게 되었다. 또한 사람보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여러 가지 심리검사 결과를 통해서 머리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 생활에서 어떤지 구체적으로 알아차리기는 힘들었는데 집단상담에 참여하면서 내 모습을 더 잘 관찰하게 되었다.


대인관계도 이론을 통해서, 이러한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



상담자들 뿐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다른 분들에게도 집단상담은 꼭 권하고 싶다.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분들

상담에 대해 궁금하고 받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분들

일상에 고민이 있는데 전문가 도움 받으며 안전하게 해결하고 싶은 분들


특히 일대일 상담장면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집단상담을 통해서 내 모습도 알아차리고 나의 고민도 해결하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도움 받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