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방식 표현
상상력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상상력 덕분에 판에 박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행과 음식, 사랑에 빠지는 일을 꿈꾸고 죽기 직전 마지막 말을 남기는 상황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모두 우리 삶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상상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마음속에 그려 볼 수 있고, 이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도약대가 된다. 또한 상상력은 우리의 창의력을 키우고, 지루함을 달래고, 고통을 완화시키고, 즐거움을 증폭시키고, 친밀함을 가장 깊이 느끼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준다.
반면 과거로, 자신이 집중적으로 개입하고 진한 감정을 느꼈던 마지막 어느 시점으로 강박적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사람들은 상상을 하지 못하고 정신적 유연성이 소실되어 고통스러워한다. 상상할 수 없으면 희망도 없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 볼 수도 없으며 더 가고 싶은 곳도, 도달하고픈 목표도 없다.
<몸은 기억한다, 49-50쪽>
위 인용 구절은 '로흐샤르 검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나온 구절이다.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주변 모든 것에 자신의 트라우마를 겹쳐놓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구절이 나올 때는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와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로흐샤르 검사에서 같은 장면을 보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로르샤흐 잉크 반점 검사(영어: Rorschach Inkblot Test)는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헤르만 로르샤흐가 1921년에 개발한 성격검사방법으로 좌우 대칭의 잉크얼룩이 있는 열 장의 카드로 이루어져 있다. 형태가 뚜렷하지 않은 카드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무엇처럼 보이는지, 무슨 생각이 나는지 등을 자유롭게 말하여 피험자의 성격을 테스트한다. 간단히 로르샤흐 검사(더 간단히 로샤검사라고도 한다)라고 칭한다. (출처 : 위키백과)
일반 사람들 중에는 두 번째 카드를 보고 원숭이가 춤추는 모습이나 날개를 펄럭이는 나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의 모양 등 평범하거나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는데, 실험에 참가한 참전 군인 중에는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포격을 받아 날아가버린 친구의 목 등 전쟁 장면 중 충격적이었던 장면을 떠올렸다.
책에서는 참전 군인들이 그들이 겪었던 충격적인 트라우마 경험으로 인해 상상력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정신적 유연성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심리 검사 중 '투사검사'라고 분류되는 검사들은 내담자의 자유로운 반응을 통해서 개인의 욕구나 정서 등을 파악한다.
기존에 설계된 질문지에 답하는 자기보고식 검사들은 자기 방어가 가능하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고 하면 진짜 나의 모습과 다르게 반응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사검사들은 자기 방어가 어렵다.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이다.
로샤검사는 배우기가 어렵고, 검사도구도 필요하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SCT(문장완성검사)이다. 종이 한 장에 문장이 적혀 있고 뒷부분이 비어있는데 이 부분을 완성하는 것이다. 상담장면에서는 내담자가 어떤 단어를 주로 쓰는지 관찰한다.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추측한다.
아직 상담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심리검사를 좋아한다.
내 실력으로는 아직 내담자의 내적 세계를 따라가기 버겁다. 그래서 어떤 도구에 기댄다.
내담자가 입력한 답안을 코딩하면 결과까지 나오는 객관적 검사도 있고 이렇게 결과를 통해 마음을 추측하는 투사적 검사도 있다.
상상력을 자극해서 내담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렇듯 상상력은 심리검사 장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