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2025.1.10 금
세부어학연수 7일 차 일기
배부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어학연수 제안은 부담이었다. 일을 하고 있었고, 한 달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일을 어떻게든 빼야 한다는 의미였다. 처음 그 부분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부분이었다. 사실 말랑하게 생각해 보면 굳이 안될 일도 아니었다. 내 경력의 일부분을 포기하면 가능하기도 한 일이었다.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가 다시 생각해 봤다. 가족이 1순위였다. 과거 몇 년은 ‘나의 공부, 일, 경력’이 더 우선으로 생각했다. 교육분석을 받으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찾아가기 시작했다. 가족이었다. 가까이 있어서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소중한 것은 그 가치를 알아봐 주어야지만 빛날 수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가족 특히 두 딸이 나에겐 그러한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어학연수를 가기로 선택했다. 감사하게도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한 달의 시간이 생겼다. 이 시간을 가치 있게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몇 달 전 핀란드에 혼자 갔을 때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매우 힘들었었다. 떠나기 한 달 전, 여행영어를 신청해서 매일 30분 정도 수업을 듣고 영어문장을 녹음해서 올렸다. 하지만 현지에 와서 보니 무용지물이었다. 영어 손 놓은 지 20년이 다되어가는데, 단 한 달 만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꿈꾸는 건 도둑심보였다. 시간이 쌓여야 했다.
월요일 레벨테스트 후 화, 수, 목, 금 수업을 하고 나니 이제 적응이 된다. 4주보다는 6주가 훨씬 효과적일 듯하다. 한주는 적응기간이라고 보면 실제 하는 건 3주이다. 6주는 해야지 바짝 5주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세 분 선생님 영어 문장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화요일을 떠올리면, 막막했던 감정이 함께 밀려온다. 이제는 어떤 부분을 예습해야 하고 어떤 걸 복습해야 나에게 효과적인지 방법을 찾는 중이다.
나는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상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학시험 점수가 있어야 하고 상담 자격증도 있어야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영어를 놓지 않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필리핀 영어 어학연수는 스파르타 방식이다. 나는 하루 3시간 1:1 수업을 듣는다. 과외라고 보면 된다. 선생님마다 편차가 크겠지만 3시간은 온전히 영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건 참 효율적이다.
혼자서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면? 집안일하다가 더 급한 일 처리하고, 친구 만나고, 보고 싶은 영상 보면? 시간이 그냥 흘러갈 수도 있을 거 같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어학연수는 비용이 든다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효율적이긴 하다.
단, 조건이 붙는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은 3주는 온전히 영어에 몰입하는 시간으로 선택해볼까 한다.
나 자신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낮추고,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Today, I study hard,
fot the rest of life, I go without clear 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