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배가 아파요!“

세부에서 병원!

by 스타티스

2025.1.13 월


토요일, 호핑투어를 갔다. 어학원 패키지에 들어있는 상품이다. 하루 루틴이 이제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정말 가기 싫었다. 끌려가는 기분이랄까. 즐기는 것에 재능이 없는 나는 항상 무슨 일이 생긴다는 걸 알기에 두려움도 올라왔다.


결국 일이 생겼다. 둘째는 호핑투어를 다녀와서 축축 쳐지기 시작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인데, 저녁 밥을 거의 남겼다. 피곤해서 그런갑다 했는데, 다음날 일이 일어났다. 아이는 아침부터 설사를 하더니, 오후에는 열이 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 체온계를 챙기지 않았다. 열이 날지 몰랐다. 알고 보니, 호핑투어 때 바다에서 물을 너무 많이 먹었던 것이다. 또한 물놀이 후 체온이 낮아져서 그대로 감기에 걸려버렸다.



나에게 ‘놀이 = 위험 요소’로 느껴졌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한 부분은 민감한 편이다. 큰 아이는 웬만하면 안 아프고 잘 적응하는 편인데, 둘째는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남들 아플 때 다 아프고, 어떤 병이 유행하면 앞장서서 걸리는 스타일이었다. 호핑 투어에 갔던 애들이 거의 40여 명인데, 우리 애만 오늘 어학원을 쉬었다.


그토록 가기 싫었던 이유가 이거였다. 토, 일, 월요일은 순삭 되어버렸다. 토요일 호핑투어, 일, 월 둘째 간병, 덕분에 내 수업도 쉬었다. 마지막에 원장선생님께 건의드리려고 한다. 차라리 호핑투어를 빼고, 다른 부분을 더 보완해 달라고 말이다. 호핑투어는 선택으로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껏 적응시켜 놓은 어학원 루틴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 어학원 갈 때 매번 따라가서 숙소에서 쉬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몰랐었는데, 오늘 둘째랑 병원 갔다 와서 뒹굴뒹굴해보니……….. 좋다. 오랜만에 EBS 라디오 들으면서 카누라떼 한잔 먹는데,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랩으로 택시 타느라 초긴장했던 마음, 세부 대학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하느라 불안했던 마음(한국간호사 선생님 계시는데, 우리 진료 시 너무 바쁘셔서 자리를 비우셨다. 결국 선생님과 의사소통이 세밀하게 조율되지 않아서 2번 진료를 보게 되었다. 여러모로 몸과 마음이 지쳤다.


아이도 일주일을 힘들게 보냈는데, 참 많이 지쳤을 것이다. 남은 시간 어떻게 보낼지 잘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곳의 설명과 내가 느끼는 이 나라는 차이가 있다. 공부를 하러 왔으니, 그 목적에만 충실히 보내다 가야지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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