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기와 마주하는 중입니다.
2026.1.7 수
세상에, 벌써 1월 7일이라니...
방학 두 달 동안 논문 쓰기 계획을 세워두었는데, 7일이 훌쩍 지나버렸다.
2025년 12월 31일 교수님께 논문진행사항 보고 메일을 드리고,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
논문은 한번 놓으면 돌아가기가 참 어렵다. 석사 졸업 논문 준비할 때 경험한 것이 아닌가.
그래도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될 이유들을 몇 가지 만들어 두었다.
논문은 혼자 하기 어렵다.
2022년 그때에도 새벽 논문 스터디를 신청해서 '함께'했고, 동기들과도 수시로 단톡방에서 연구보고(?) 하소연을 나누었다. 2026년 지금도 스터디를 신청했다.
혼자 하기 힘든 것은 연대감에 의지하면 좋더라. 운동도 그랬다.
지금 운동하기 힘든 이유는 나에게 맞는 느슨한 연대감 운동 모임을 찾지 못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월요일 상담센터 2026년 첫 출근을 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료가 갑자기 저녁 먹자고 제의를 해서 흔쾌히 다녀왔다. 올해 큰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소수만 알고 있는 그 이야기를 나에게 내어주어서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그 동료에겐 10을 이야기하면 100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그 동료가 올해 꼭 원하는 바가 이루어져서, 그녀가 머무는 공간에 기쁜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올해는 느릿느릿 촘촘하게 살아갈 계획이다.
하루는 온전한 휴가가 필요했다. 어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느릿느릿 살았다.
그런 날도 있어야지. 흑백요리사를 보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뒹굴거리며, 아이와 먹고 싶은 걸 먹었다.
(코타루는 1인가구 시리즈를 다 보았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주인공 코타루와 등장인물들의 세심한 감정들이 전달되었다..)
그래도 되지 않나.
예전에는 그러한 나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러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예전에 경험했던 깊은 우울과 맞닿아 있었다는 걸 오늘 아침 깨달았다.
우울해지면 내가 어떤 모습인지 몸은 알고 있었다.
침대에서 하루 종일 나오지 않고, 설거지는 쌓이고, 바닥에는 먼지가 굴러다니고, 삶의 의욕이 하나도 없던 그런 날들.
나는 '게으른 나'가 힘든 게 아니라
어둡고 깊은 그 우울을 다시 마주하게 될까 두려웠던 것이다.
오늘 아침엔 일어나자마자 108배를 시작했다. 남편과 나는 현재 무교이지만, 각자 원가정은 불교이기에 그 영향력이 크다. 정토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108배 영상 시작버튼을 눌렀다. 고등학교 때 삼천배를 하고 법명을 받았다. 하지만 108배는 항상 어렵다. 매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오늘은 50배에서 멈추었다. 또 하면 되지.
오전 10시 논문스터디 첫 수업을 들었다.
방학 동안 대략적인 흐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상이었다.
역시 신청해두길 잘했다.
이 글을 마치고 나면, 선행논문을 찾아서 30분 읽고 정리할 예정이다.
차곡차곡 쌓이면 뭐든지 만들어지는 재료가 된다는 걸 알고 있다.
2004년 학부 때 그 논문도,
2022년 석사 때 그 논문도.
2026년 소논문도 그렇게 쌓아가보자.
당분간
스스로 다짐하는 글들을 쓰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