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상담과 모래놀이치료

by 스타티스

오전 10시 상담,

오전 11시 상담,


오후 2시 교육분석,


오후 8시 상담



오늘 일정이다. 앞에 3건의 상담은 언어상담이었다. 오늘 첫회기인 상담도 있어서 에너지가 꽤 들어갔다. 교육분석에서는 나와 접촉이 잘 되지 않았다. 한창 상담이 필요한 시기는 지나가서 나의 성격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저녁 8시는 모래놀이치료 상담시연이었다. 5인 1조로 하루에 2타임 상담실습을 한다. 모래상자를 집에 구비해 두었다. 처음에는 모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심했다. 지난주 내담자로 참여하고 이번에는 상담자로 참여했다.


낮 상담은 내 에너지를 투여해야 하는 상담이었다면,

'게슈탈트모래놀이치료'는 다르게 느껴졌다.


모래 위에 손을 얹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모래와 접촉하는 과정이 있다. '명상'이라고 하는데, 이름이 명상이지 모래와 접촉하는 과정이다. 모래로 들어가는 입구, 문 작업이랄까. 오늘 낮에 에너지를 많이 써서 이 수업에서 내가 상담자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모래와 접촉하는 순간 차분해졌다.


내담자이신 분도 처음에는 방어적이셨는데, 지금 이 순간 Here and Now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상자 속 모래로 마음을 만들고 표현했다. 또한 일이 해결되었을 때 이미지도 떠올리고 모래로 표현해 보라고 했더니, 표정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모래가 차갑게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이후 온도가 점점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표현하셨다. 내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ZOOM이라서 함께 머물러 주는데 한계가 있어 아쉬웠지만, 충분히 연결감이 있었다.


나는 아무래도 매체상담이 더 어울리는 상담자인가?

아무래도 이 파트는 한 학기 더 실습을 신청해야 하나 보다.


모래 상자가 있으면 내가 나를 상담할 수도 있었다. 수업하시는 교수님께서 자신과 접촉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나도 해볼까 싶다.


오늘 낮에 교육분석에서도 내가 내 몸을 얼마나 알아차리고 있는가를 다루었다.

그리고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딱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라는 것도 말이다.


나는 내가 추측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대답하니까 지금 이 순간의 그 상대와 접촉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담을 공부하며, 느낀 것은 내가 나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는 거였다.



오늘 수요일 오전, 융 텍스트 읽기에서 그랬다.

내가 의식하고 있는 나, 내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무의식의 나

이 두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는데, 내가 아는 내 모습과 타인이 나를 보는 모습이 다를 수 있는 이유는 그랬다.


우리의 행동에서 무의식적으로 뭔가 할 때, 타인들은 알아차리지만 나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하리의 창'이 이러한 부분을 도식화해서 설명한 것인가 보다.


아무튼 공부는 재미있다.

그게 학문적인 부분이든,

나 자신에 대한 부분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