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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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유지는 힘들다.

하지만 지나치려는 다정을 참아내야 한다. 만지고 싶은 마음도 참아내야 한다. 그렇게 너의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 너에 대한 존중 없이, 그저 가지려고만 하는 마음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뭔가를 구할 수 있대도, 그것은 아주 하찮은 것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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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 

어렵지만 참아내는 수밖에 없다. 쉽지 않지만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네가 필요한 것이 있거든 마음으로야 세상 모든 것 다 해주겠지마는, 너에게 돌려받지 않아도 아쉬워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딱 그만큼만 건네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무처럼 묵묵히 머물러 있으려면 그 수 밖에 없다. 기대도 기댐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때야말로 내가 나무처럼 혼자 설 수 있을 거다. 

그렇네. 진실로 너를 위하는 마음은 사실 나를 더욱 곧고 강건하게 만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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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이도 지나쳤다.

내 마음이 과하여 자주 지나치곤 했다. 그리하여 내 마음이 어떤지를 그가 어떤지를 모르고 지나쳤다. 하여 나는 그도 잃어버렸고 나도 잃어버리는 지경에 이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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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지 않고 싶어서 위의 것들을 잊지 않고 싶다. 

무엇이 중헌지를 잘 기억해두고 싶다. 내가 없는 익숙하고 헐벗은 길은 이제 그만 걷고, 내가 있는 낯설고 풍성한 길을 걷고 싶다.

나에게 인이 배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몇 번이고 얘기한다.

낯설은 길을 선택하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낯설고 풍성한, 내가 있는 길을 내가 끝내는 걷고야 말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