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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슈슈 Sep 08. 2018

참트루 코리안 힙스터즈

한승석&정재일 하세오, 두 번 하세오.

-

제주 바리데기 신화에서 따 온 이야기가 담긴 한승석&정재일의 음악.


개구지고 빠른 랩핑!에 신명이 절로 일다, 곡의 말미에 느닷없이 따수운 위로를 만나게 된다.

명치끝을 맞은 듯 찡해져 잠시간 멍해진다. 영혼을 달래는 이들이 진정 참트루 코리안 힙스터즈..


“사는 일 구질구질. 냄새나고 더럽다고 우지 마라 아이야, 괜찮다.

 살다 보면 얼룩덜룩 때도 묻는 것 

 살아있으니 이럭저럭 때도 타는 것..”


괜찮다니.. 괜찮답니다.. 큽..



한승석&정재일. 빨래.



-

덧,

2분 44초부터 나오는 내 최애의 발군의 연기력...

공연장 장악력 좀 보세요, 사랑스러움이란 것이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이럴 것...



“이보시오 할멈,
 서천꽃밭 가는 길이 어느 쪽이오?”
“서천꽃밭? 아 이놈아 알기는 안다마는 느 갈차줘도 거기는 못 가니라”
“일러만 주오, 가는 것은 내 알아서 갈 테니”
“그 맹랑한 것도 다 본다, 아 어른이 못 간다면 그런 줄 알지”

“꼭! 가야 하니 그러지요,
 죽어도오- 서천꽃밭에 저는 꼭! 가야 돼요”
“죽어도 가?”
“응~”

“아 이놈아 죽으면 안 가고 잡어도 가는데여 거그가!”
“사람 애간장 좀, 그만 태우시고, 빨리 좀 가르쳐 주시오오”
“그 참 생긴 것도 고집 씨고 말 안 듣게 생겼네”
그려, 정히 속으니 갈차는 주는디”
“참말이오?”
“요 빨래 다 해주믄 갈챠주마”
“허어! 세상에 공짜 없네요?”
“공짜 읍지 그걸 인제 알았어?”
“자 그럼 빨래를 하되, 흰 빨래는 검게 빨고, 검은 빨래는 희게 빨어라잉”
“고것을 말이라고 해여 지금?”
“싫으믄 말고”
“이런 오그라질.. 흐할망구”
“너 지금 욕했냐? 너 지금 뭐라 했어! 어!”
“아니요, 할게요, 빨래할게요”
“빨래 할거여?”
“네, 할게요..”
“뭘로, 기타로?”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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