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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슈슈 Sep 21. 2018

지금만이 가능한 것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릴.. 줄 알았지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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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아침, 출근 버스를 탔다.
신해철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비오는 날에 그저 그만인 선곡이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노래를 들었다. 젊은 해철옹은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린다고 했다. 휴, 나는 이제 그럴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때의 그는 그랬다. 물론 예전의 나도 그랬다.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려” 라는 가사는 20대만이 쓸 수 있는 가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천재 예술가가 세상에 가져다 준 선물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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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오직 20대 뿐일까.
30대만이 40대만이 50대만이 60대만이 70대만이 쓸 수 있는 가사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예술가들은 소중하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 어떤 작품이 될 지 모르는 씨앗을 남몰래 품고들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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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월 가는 것을 아쉬워하거나 못마땅해하지 않으려 한다. 순간마다의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귀기울여 들으려 한다. 그리고 내 앞에 온 사람들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를 들으려 한다. 오직 지금 이 때만 가능한 이야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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