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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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거실에 앉았다.
엄마가 여기저기가 조금씩 아프다고 했다.
딱히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없고, 그저 "엄마 아프디망~" 이라고 말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해졌다.
그래도 내가 당신을 신경 쓰고 있노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고, 칭찬도 받고 싶어서.
"엄마 그래도 오늘 내가 출근 전에 설거지도 해놓고 갔잖어~"했다.
그런데 김여사는
"그래? 몰랐네? 기억이 전혀 안나네?" 라고 한다.
아 뭐야~ 바쁜데도 서둘러서 하고 갔는데.
"몰랐어? 안 되겠네~ 설거지 한 번에 500원씩 돈 받고 해야겠네~
설거지 해 놓은 사진 매일 찍어서 보내야겠네~ 한 달이면 만원이네~"
라고 으스댔다.
김여사는 꺄르르 웃으며 "좋은 생각이다~" 하더니만
띄어쓰기 없이 "나도 하루 종일 너희 밥하는 거 비디오로 찍어서 보내야겠다~ 꺄르르~"
하고 말을 이어 붙었다.
"제가 괜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고 말했다.
정말로 괜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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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김여사가 식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
오빠가 팬에 식빵을 구웠다.
김여사가 우유도 먹고 싶다고 했다.
오전부터 어머니 잔심부름을 하던 오빠가
"아이 거참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해줘야 하나! 어머니가 좀 따라드시옷!" 하고 말했다.
김여사가 꺄르르 웃으며
"응 너 키울 때 내가 딱 그렇게 했어~" 라고 말했다.
오빠는 조용히 일어나 우유를 한 잔 따라서 레인지에 알맞게 데웠다.
"어머니 뭐 더 드시고 싶은 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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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참. 오빠도 참. 내가 오전에 설거지랑 비디오 얘기 다 해줬는데도 저런다.
어머니에게는, 우리는 그냥, 입 닫고 해야 한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