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요 이게. 아니 정말로 이게 콩깍지 때문이 아니라...
"어머, 선생님. 핸드폰 케이스 바꾸셨네요? 예뻐요."
"아 저.. 그게.. 실은 제가 차애가 생겼거든요"
"네에? 선생님, 최애 덕질하기에도 바쁘시다고 들었.. 아니 최애님 떡밥은 늘 춘궁기셨죠?
아니 그럼 그 틈새로 차애가 생기신 건가요? 아니 근데 그게 핸드폰 케이스랑 무슨 상관.."
"사랑이란 나눌수록 커지는, 또 커질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소비를 미루지 않으며.. 그래서 제가 굿즈라는 것을 사보았어요. 굿즈라는 것이 나오는 메이저 덕질은 너어무 오랫만이어서 사이트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되게 설레고 그러더라고요."
"아... "
"근데 다행인지 제 취향의 것이 많진 않고.. 딱 하나 발견했는데 핸드폰 케이스더라구요. 마침 제가 핸드폰 케이스 바꿀 때가 되었지 않았겠어요! 물론 그 마음에 드는 굿즈가 이불이었다면 제가 마침 이불 바꿀 때가 되었을 것이었을 것이었고, 그것이 자전거였다면 제가 또 자전거를 새로 들일 타이밍이었을 것이고, 비타민 D 였다면 제가 마침 햇빛이 부족했을 것이었고 뭐 그런 것이었겠지만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요즘 굿즈에는 막 자기가 넣고 싶은 문구를 넣을 수 있는 것이에요. 커스텀 말예요. 와, 정말 세상 대 메이저 덕질인 거예요! 열네 글자나 넣을 수 있다고 해서 메모장을 열어서 이리저리 문구를 만들어보기도 하구.."
"아 그럼 여기 어디 선생님이 작성하신 문구가 있는 거네요?"
"아 네.." (핸드폰을 액정 방향으로 뒤집는다)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