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제가 차애가 생겼거든요_ 1

예뻐요 이게. 아니 정말로 이게 콩깍지 때문이 아니라...

by 릴리슈슈


"어머, 선생님. 핸드폰 케이스 바꾸셨네요? 예뻐요."



"아 저.. 그게.. 실은 제가 차애가 생겼거든요"



"네에? 선생님, 최애 덕질하기에도 바쁘시다고 들었.. 아니 최애님 떡밥은 늘 춘궁기셨죠?

아니 그럼 그 틈새로 차애가 생기신 건가요? 아니 근데 그게 핸드폰 케이스랑 무슨 상관.."



"사랑이란 나눌수록 커지는, 또 커질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소비를 미루지 않으며.. 그래서 제가 굿즈라는 것을 사보았어요. 굿즈라는 것이 나오는 메이저 덕질은 너어무 오랫만이어서 사이트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되게 설레고 그러더라고요."



"아... "



"근데 다행인지 제 취향의 것이 많진 않고.. 딱 하나 발견했는데 핸드폰 케이스더라구요. 마침 제가 핸드폰 케이스 바꿀 때가 되었지 않았겠어요! 물론 그 마음에 드는 굿즈가 이불이었다면 제가 마침 이불 바꿀 때가 되었을 것이었을 것이었고, 그것이 자전거였다면 제가 또 자전거를 새로 들일 타이밍이었을 것이고, 비타민 D 였다면 제가 마침 햇빛이 부족했을 것이었고 뭐 그런 것이었겠지만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요즘 굿즈에는 막 자기가 넣고 싶은 문구를 넣을 수 있는 것이에요. 커스텀 말예요. 와, 정말 세상 대 메이저 덕질인 거예요! 열네 글자나 넣을 수 있다고 해서 메모장을 열어서 이리저리 문구를 만들어보기도 하구.."



"아 그럼 여기 어디 선생님이 작성하신 문구가 있는 거네요?"



"아 네.." (핸드폰을 액정 방향으로 뒤집는다)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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