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어디에

요기잉네

by 릴리슈슈


며칠간 글을 쓰지 않았다. 새로 뭔가를 하기로 해서, 글을 쓰는 시간을 그 일에 사용했다.

쓰지 않은 며칠은 조금 찜찜할 뿐,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곧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시답지 않은 글인데 뭘, ' 하고 넘기려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쓰냐, 쓰지 않느냐' 이지, 글의 시다운 정도가 아니었다.


좀 더 찬찬히 생각해보면, '쓰냐, 쓰지 않느냐' 도 아니었다. 내 것을 꺼내어 '창조하냐, 창조하지 않느냐' 인 것이다. 인간은 신을 닮았고 신을 닮으려 한다. 신의 속성 중 하나는 창조다. 인간은 그 속성을 물려받았다. 때문에 인간은 창조할 때 자신 안의 신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때 신과의 합일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뭐가 됐건 어떤 형식이 됐건, 내 안에서 뭔가를 꺼내어 놓을 때 나는 충만한 행복을 느낀다. 그것이 신의 마음이고 신의 자리래도 믿을 만큼의 행복이다. 고요하고 진실되고 요란하지 않은 행복이다. 며칠 동안 떠나 있던 행복을 다시 찾으러 왔다. 나를 쥐고 흔들지 않는 침착한 행복을 잔잔히 길게 느끼도록 매일 성실하게 창조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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