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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와 정신의 수양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부모의 기도는 절박함이었다. 어디에도 기댈 곳 없으니 보이지 않는 이에게까지 다가갈 수밖에. 그런 삶이었다. 그러니 나의 기도도 내 부모의 것과 크게 다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집으로 돌아온 후 기도를 놓을 수 있었다는 것은. 운이 정말로 좋았던 것이다.
팽팽한 외줄에서 내려와 마당에 앉았다.
들이치는 비를 가족들과 같이 막고, 해가 들면 잔디밭을 걷다 잡풀도 뽑고, 옆집 감나무 구경도 하고 그렇게 삼 년쯤을 보냈다. 습관이 습관인지라 가끔 제 발로 다시 외줄에 올라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엄마가 내려와서 고기나 좀 먹으라고 하고, 혈육은 수영장이나 가자고 한다. 아버지는 시장에서 닭강정을 사들고 온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