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떠나도 괜찮아_ 2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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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뭐, 졸업 굳이 해야 하나.

가끔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래도 학교도 졸업은 해야 되고.."가 어머니의 한결같은 전화 끝 클로징 멘트였다.

'굳이 졸업을 해야 하나..' 라고 굳이 대답하진 않았다.

그런데 퇴사하고 나니 일하기가 싫다. 그렇다고 놀겠다고는 못하겠고. 아 그렇다면 좋은 구실이 있지.

"학교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아.. 정말 놀고 싶었다면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복학을 결정하던 나를 떠올린다. 그거 아니라며 그의 어깨를 잔뜩 흔들어대어 본다만, 이미 학교에 발을 들여놓은 후다. 중어중문학과 4학년으로 복학하였는데, 문제는 일하면서 중국어를 까먹은 것도 아니고 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아예 안 했으므로.. 그냥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니 그렇게 싫어할 거면 전공을 중국어로 왜 선택한 거야?

원서를 내던 고3인 나를 소환해서 또 어깨를 흔들어본다. '정신 차려. 야 그거 아니야.'

소환해서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과거의 나'들이 너무 많은데 이것 참 방법이 없다.

양자물리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건가? 아니 왜요? 시공간이 일직선이 아니라면서요..

2020년 원더키디 원년도 낼모렌데요.. 이거 '외않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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