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뒤편
-
걸음을 옮길 때, 뒤에 놓인 발뒤꿈치를 가능한 한 끝까지 바닥에 붙인다.
앞으로 향하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발뒤꿈치가 더 이상 땅에 머물지 못하게 될 때,
뒤꿈치부터 중앙의 아치, 발가락까지 순서대로 떼어낸다.
이때, 발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발이 땅을 끝까지 밀어낸다는 점이 중요하다.
평소 잘 의식하지 않는 몸의 뒤편을 의식하는 일이다.
그러면 앞서 나가는 발은 더 가벼워지고, 더 먼 곳을 디디게 된다.
저절로 보폭이 넓고 가벼워진다.
상체에 불필요하게 쌓여있던 무게가 하체로 떨어지면서
몸의 중심을 느끼고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
앞으로 쏠리는 마음의 뒤편을 느껴본다. 위로 치솟으려는 마음의 바닥을 바라본다.
큰 방향이 정해져 있다면, 더 앞으로 더 위로 움직이려는 데만 천착하지 말고
내가 내디뎠던 발걸음을 끝까지 책임지기로
내가 했던 선택을 오롯이 잘 마무리하기로
내가 내었던 마음을 잘 갈음하기로
그러면 나의 다음 걸음은 자연스레 더 가벼이 더 멀리 디뎌질 것이므로.
기다란 삶을 오래도록 이렇게 걷자. 매 걸음을 완성하며 가볍고 경쾌하게, 오래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