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목표 달성이 빠르잖아?!
“안녕하세요. 직장에서 나무늘보를 맡고 있는 김골골입니다.”
라고 1세대 아이돌처럼 손바닥을 박력 넘치게 뻗쳐내야 될 것 같은 캐릭터입니다만
몸에 좋은 것을 꾸준히 먹고 영양가 있는 밥을 꾸준히 챙겨 먹고 혹사를 조금씩 줄이면서부터 몸이 조금 가벼워졌다.
달려보고 싶은 이 기묘한 마음 고등학교 이후 처음.. 낯설지만 설레..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땅을 박찬다기보다는 땅을 향해 발이 쩍쩍 들러붙는 이 기분 약간 쇠사슬 끄는 죄수 같은 이 기분..
그렇지만 날씨가 상쾌해! 풍경이 반짝거려! 같이 걷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계절인걸! 조금 더 이 공기를 마시고 싶어 혹한기가 오기 전에! 라는 마음으로 주 2-3회가량 달리기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몇 킬로를 뛰길래 이렇게 힘이 드는가 싶어, 이런 나라도 깔아도 되는 거야? 싶었던 나이키 런 클럽을 깔았다.
그리고 와우
놀람 포인트 1.
걸을 때나 뛸? 때나 속도가 거의 차이가 없음.
놀람 포인트 2.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거리 1킬로미터.
와우
그런데 사람이 참 신기한 게 자기 상태가 명확히 인지가 되니까 헛생각을 덜하고 (마라톤을 나가야겠다는 생각)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1.5킬로만 뛰어보자) 성장을 꿈꾸게 되었다 (페이스를 1분만 단축해보자)
그리고 더 신기했던 것은 그 목표를 달리기 10회 만에 달성했고 (!)
최초 목표의 3배 이상의 목표, 그러니까 페이스를 3분만 단축해보자는 목표는 11회 만에 달성했다.
러닝 1회 차 : 10분 대
러닝 10회 차 : 9분 대
러닝 11회 차 : 7분 대
물론 남들이 보면 ‘이제 걷지는 않는구먼’ 정도의 속도지만 나는 시방 광속인 것이다. 아무도 나를 말릴 수는 없구먼. 암만.
직장동료들이 “너무 빠른 것보단 그 정도 속도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면서 5분 대 기록을 보여줌..) 하길래 이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하고.
이제 거리를 늘려보기로 목표를 잡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표만큼 늘리지 않아도 돼.
그저 혹한기가 오기 전까지 이 사랑이 넘치는 계절과 청량한 공기와 정하게 비워지는 뇌의 한적함을 즐기러 나가기만 하면 돼.
#달리기
#단정한100일의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