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빌 산맥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지.”
유소년 시절부터 유난히 독립적으로 키워진 바람에 세상은 혹독하며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의 마인드로 살아오게 되었는데
덕분에 자립 같은 걸 일찍 했지만 심리적으로는 스스로를 자주 고립시키곤 했던 것 같다.
주위에 사람이 북적여도 늘 결국은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 그 마음이 충분히 민망하도록 귀인들을 때맞춰 만나곤 했다.
최근 2년 새에는 또 한 분의 귀인을 만났는데
그저 나와 가족들에게 본인의 공력을 다 담아 전해주신다.
“아니 슨생님 (선생님 아니심) 도대체 왜때문에?” (실제론 이렇게 불경하게 여쭤보진 않음)
“전생에 내가 빚이 많은가 봐요.”
그렇다면 전생의 나여 증맬루 잘했슴. 하이파이브.
뿐만 아니라 한 번씩 지나가듯 응원의 말씀을 주시는데 “아니 자네가 잘 안 되면 누가? 자네는 뭘 걱정하지?”라는 절대긍정 절대믿음의 뉘앙스라 그만 나도 모르게 “아 그렇죠! 그렇네요!” 하게 된다.
슨생님 (선생님 아니심) 덕분에 제 오래도록 마른 생의 의지가 조금씩 조금씩 솟고 있습니다 슨생님..
도움 주시는 것 모두 그렇지만
그냥 믿어주시는 마음이 이렇게 큰 비빌 언덕이 되는지 몰랐다. 아. 아니네. 돌이켜보니 때마다 그렇게 그냥 믿어주신 분들이 있었네..
생의 마디마다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신 분들이 있었네. 구간마다 뿅뿅 솟아 있는 아늑한 언덕이라고 생각했더니 내 생을 함께 흐르며 지켜주신 거대한 흐름, 산맥 같은 에너지였나 보다. 하 참 내 저 마음 더욱 민망하다.
이 거대한 에너지를 늘 기억하고 마음껏 내달리고 또 지치면 좀 뻔뻔하게 비비고 또 내달려서 나도 산맥의 일부가 되고 싶다. 얼른
#단정한100일의반복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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