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봄,

초록초록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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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에 왔다. 과연 봄이 왔는지 1층과 2층의 전면 창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바깥은 눈부신 초록이 가득하여 조금 추운데도 자리를 뜰 수가 없다.

나온지 오래지 않은 아기 싹들이 가득하여 온통 환한 초록빛이다. 황홀하다.


이런 '새'싹들을 만나면 놀이터에서 귀여운 아기를 만난 것처럼 '꺄' 하고 마음의 소리를 내게 된다.

갓 나온 것들의 여림에 감탄하게 되고,

여림의 시기를 지나 단단해지는 그 사이에 혹여 상처라도 입을까 싶어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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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들은 금세 자라나 곧 청년의 짙은 초록색이 될 것이다.

제 자리를 확보하고 햇볕을 잔뜩 받아들이는 그런 멋진 어른 잎사귀가 될 것이다.

잎들은 나의 응원과는 관계없이 그렇게 잘 자라나겠지만, 나는 응원하겠다.

저 초록빛 덕에 환해진 내 마음값을 치를 다른 방법을 찾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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