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거리가 밀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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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잎사귀들도 푸르고 어깨에 멘 가방이 무겁지도 않고 밥도 든든히 먹었고 지난밤 잠도 잘 잤는데,
놀이터에서 뜀박질하는 아이들을 보고 슬쩍 웃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길을 걸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마그네슘이 부족한 눈꺼풀과 그 경련처럼 가슴에서 멍울 같은 것이 왈칵 올라와서
내가 조제도 아니고 조제 남자친구도 아닌데 길거리에서 있지도 않은 난간을 부여잡고 쪼그려 않아
꺽꺽거리고 울음을 삼키다 씹다 토해버릴 것 같은 그리움이 나타날 때가 있어
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너와 나의 거리가 밀려오는 그런 순간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나간 마음이 순식간에 달음박질해 그 거리를 건너 뛰어 너에게 닿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