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짙은 파랑

찌르르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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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니 가슴이 갑자기 찌르르해서, 귀뚜라미나 쓰르라미 같은 것이나 들어 있나 해서,

'여어 거기 무슨 일이야' 하고 물었더니, 걔들도 멋쩍은지 아무 소리도 떨림도 없다.

아직도 생각만으로 가슴 찌르르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지,

생각만으로 온 마음이 기우뚱하는 것을 낯부끄러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검은 밤으로 접어들고 있는지, 아님 동이 터 오는지,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짙은 파랑의 밤하늘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아니 늘 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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