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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

무엇을 위해 글을 썼는가

by 꽃빛달빛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항상 행복하게 매일 글을 적어 내려갔다.


글은 내 본질이었고,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그런 나에게 한 가지 큰 문제가 생겼다.


글이 제대로 안 써진다....


쓰려고 마음먹고 시작하려 하면 자음 한 자도 누르기가 조심스럽다.


괜히 뭔가 대단한 말을 써야 할 것 같고, 쓰는 행위가 즐겁지가 못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도,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나?


내 글이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지울 수가 없다.


분명히 글이 좋아서 브런치를 시작했고, 내가 가장 나답고 싶어서 에세이를 쓴 것인데.


나도 모르게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문자에 꽃빛달빛을 담아낼 때, 문장에 마음을 표현할 때 제일 행복했던 나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져본다.


내 마음이 어떻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꾸며내려 하지 말고 담백하게 담아내자. 하고 말이다.


글이 손에 잡히지 않지만, 한 자 한 자에 마음을 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행복을 위해 창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스스로를 표현할 때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는 오늘이었다.


나는 오늘도 작가이고 싶었고, 그렇게 성장하는 작가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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