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하는 저를. 주님은 사랑하실까요

쓰러진 자리에서 바라본 조용한 사랑

by 꽃빛달빛

2주가 넘도록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괴물은 나를 놔주질 않았다.


무기력하니까 더 우울하고, 우울하니까 더 쳐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너무나 지친 상태에서 끙끙대다가.

지난주 연재를 하지 못했을 때는 결국 혼자 속상한 마음을 삭히며,

이불속에서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무기력은 그렇게나 무서운 존재였다.


해야 하는 것을 아는데 꼼짝할 수가 없었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글을 쓰려 앉아도

아무것도 써지지가 않았다.


그런 시간들을 보내서였을까?


지난 한 주는 누구보다도 죄책감에 휩싸여 보내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는 나란 존재를 누가 좋아해 줄 수 있을까.

어떠한 사람이 사랑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뒤덮은 지 오래였으니까.


그렇게 예배도 가지 못하고 바닥에 누운 채, 나는 한참 동안 조용히 하나님을 바라봤다.
기도를 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믿음이라는 단어조차 내겐 무거웠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주님께서 나를 여전히 붙들고 계신지
그게 궁금했던 것 같다.


“주님, 지금도 제 옆에 계신가요?”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는 저를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 말조차 입 밖으로 내기 힘들 만큼 나는 무너져 있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도 되는 존재인지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무기력함 속에서도 하나님은 아주 작은 형태로 내 곁에 남아 계셨다는 걸.

이제야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예배하지 못한 날에도, 눈물밖에 없던 밤에도,
내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는 것을 아주 조용히 떠올릴 수 있었다.


그저 오늘 하루.
포기하지 않고 숨 쉬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주님께서는 나를 여전히 살아있게 하셨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여전히 무기력하고, 우울한 마음이 나를 지배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분의 큰 뜻아래 살아갈 수 있는 나날들이길.


뒤돌아보았을 때 후회 없는 날들이기를 조용히 기도해 본다


#오늘의 성경 구절

마태복음 11장 28-30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흐르는 빗물, 멈춰 선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