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감옥
주인을 잃어버린 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려서 내게 손을 흔들었다.
달빛 창가에서 풍선 한 아름을 들고 손들던
너의 모습처럼 지금 나를 흔들고 간다.
풍선하나에도 너를 떠올리는 내게는
너와 함께 했던 기억이 모두 족쇄가 되어서
나를 너의 기억 속에 가두어 버린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뮤지션의 노래가 내 귓가에 흐른다.
매일 자장가처럼 내게 불러주던 그 노래가
생생하게 다시 내 귓가에 머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들려온 노래 한 소절이
네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 같아서
나는 그 길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사로 잡혀 있다.
너라는 기억은 나를 붙잡는 족쇄 같아서
나는 아주 자주 기억을 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너라는 기억의 감옥에서 내가 헤어 나올 수 있도록...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