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사랑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방법
프롤로그: 맘껏 사랑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방법
지나간 추억은 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인지하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는 많은 추억들을 다시 소환하고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때론 사진을 꺼내 보기도 하고 때론 추억이 서려있는 음악을 듣기도 한다. 사진이나 음악이 추억 속 그때로 잠시 회상하게 해주는 것처럼 나는 음식 또한 추억의 장소와 추억하고 싶은 사람을 떠 올리기 안성맞춤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으로 쭉쭉 찢어서 밥 숟가락에 척척 올려주 던 김치찌개는 할머니가 보고 싶은 날에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다. 첫사랑과 함께 나눴던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이제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이스크림이 되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니 가끔 한 번 먹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친구들과 MT에 가서 밤새워 먹던 라면 한 그릇에 그때 그 시설 꼬맹이 아가씨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불현듯 궁금하다.
이런 음식들에 대한 기억은 단순히 우리의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그 순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 주며 정서적 허기를 채워준다. 그 음식 한 입에 스며든 따뜻한 기억, 그 장소에 깃든 소중한 순간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추억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추억을 여는 열쇠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소중한 기억들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맨날 먹던 음식인데도 유독 그 음식을 먹었던 어느 한 시간 시절이 떠올라 목이 매일 때가 있다. 음식은 추억을 소환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다. 맛과 향, 그리고 그 음식과 함께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날의 감정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DNA처럼 새겨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먹는 사람에 따라 그 맛과 함께 떠오르는 기억은 각자 다르다.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아름다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미련과 후회를 남기기도 하지만. 하지만 그 모든 감정들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그 추억들로 잠시 빠져 그 순간을 맘껏 기억하고, 맘껏 사랑하고, 맘껏 그리워하는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더욱 깊이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바쁜 현실과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으로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소환하는 추억의 열쇠가 여기 있다. 함께 추억 여행 가실 분 구합니다!
오늘 나랑 밥 한끼 할래?
이제, 이 브런치 북과 함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그리운 사람들과의 따뜻한 순간들,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음식들. 잠시 잠깐의 추억 소환이 당신의 마음을 따듯한 온기로 데우고, 다시 설렘을 곱씹으며, 후회나 미련은 꿀꺽 삼켜보자. 시간이 오래 지난 추억을 다시 곱씹어 보면 당시의 미움과 아픔이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가득 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 오늘은 누구와 어디서 어떤 음식을 함께 먹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실 건가요?
이 순간 이 시간이 다 가기 전에 밥 한 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식탁으로 초대해 보시길 바랍니다.
글. 그림 꽃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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