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마음으로 가는 길이다

꽃노을의 일간 글 예찬 09

by 이도연 꽃노을




마음과 마주하고 싶다면 글을 써라








마흔이 넘어 글을 만났다.

글을 쓰면 쓸수록 내 마음을 마주할 수 있었다.

돌보지 않은 내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마구 엉켜 있었다.

많은 감정 쓰레기와 생각들로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40해 넘게 묵혀두었던 많은 일과 생각들을 한꺼번에 치울 수는 없었다.

꾹꾹 눌러 담고 꽁꽁 숨겨 놓았던 해묵은 이야기들이 서로 먼저 튀어나오려고 경쟁을 하는 것 같았다.

제일 큰 감정의 뭉치도 보였고, 제일 먼저가 많이 쌓인 마음 조각도 보였다.

수많은 것들 중 나는 가슴속에 제일 먼저 닿아 나를 따갑게 하는 감정 조각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상처 나고 따끔한 그 감정 조각을 내가 글로 쓴 만큼, 딱 그만큼의 바람이 통하기 시작했다.

내 가슴에 꽉 차버려 심장에 까지 닿아있던 그 한 조각을 글로 표현하니 내 마음에 내가 숨 쉴 수 있는 작은 틈이 생겼다.


내 마음이 답답하고 아플 때 글을 써라.

많은 조각들 중에서 가장 아픈 것부터 써라.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당장 나를 찌르고 나의 아픔에 영향을 미치는 것부터 써라.

부끄럽거나 나조차 꺼내 보기 힘든 조각들이 있다면 더더욱 써라.

감정의 조각을 글로 쓰다 보면 그 감정의 민낯이 보인다.

감정을 피하지 말고 느끼고 대면하라.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을 민낯을 보게 될 것이다.


글로 써낸 감정 한 조각이 내 마음을 보이게 한다.

알아차리고 보이면 치유가 시작된다.

아무리 유능한 전문가라도 내 마음속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다.

나 자신만이 나를 온전히 볼 수 있다.


글은 내 마음과 내가 오롯이 대면할 수 있는 길이다.

그대의 마음에도 살랑 살랑 바람이 통하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