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숨 쉬고 반짝이는 느낌
육아에 반복된 일상은 저는 점점 저를 잃어갔습니다.
반짝이던 저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저는 경단녀라는 꼬리표대신 스스로 제게 새로운 직업을 주고 싶었다.
15년 차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이지만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자신감도 없고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지만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하고 싶었던 제 버킷리스트에 하나였던 글을 쓰는 작가에 도전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 도전의 노크는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드디어 경단녀 꼬리표를 떼고 작가라는 이름을 제게 줄 수 있었습니다.
쓰고 싶은 것은 많고 어떻게 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망설이기만 하면 평생 한 줄도 쓰지 못할 것 같아서 호기롭게 써 내려갔습니다. 그런 부족한 글에 구독과 라이킷을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힘이 샘솟았습니다. 소비적이고 잉여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에서 생산적이고 환영받는 느낌에 영혼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세상 밖으로 나아가 다양한 작가님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삶과 생각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도 받고 공감이 되는 글에 힘을 실어 드리고 싶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딸, 엄마, 아내 그리고 며느리로 지내다가 나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생긴 것 같은 느낌과 나를 기다리는 독자와 글벗이 있다는 생각에 저는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집안일도 화초를 가꾸는 일도 게으름 없이 하게 됐습니다. 빨리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내 생각과 마음속을 집중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경쟁 없고 욕심 없는 나만의 진실된 글쓰기는 제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작극이 되었습니다.
각자 고유한 색채의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저도 한 명의 독자로써 기다리겠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