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 삼락

외전 2

선물 배달

by 바람

택배가 왔다. 설렌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다. 구성품은 상장, 액자, 수상작품집, 동서문학 동인지, 그리고 커피믹스다.


“귀하는 동서식품(주)에서 주최하는 제16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에 위와 같이 입상하였기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


얼마 만에 받아보는 상인지…

지척을 구분할 수 없는 연무 속의 반짝이는 빛. 이정표로 삼아도 될까.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작가의 삶에 젖어들게 될까.

문득문득 찾아오는 두려움과 불안을 먼 거리에서 바라볼 여유가 생길까.

앗! 너무 진지해졌다.

이런저런 생각을 슥슥 지워버린다.

자가발전의 동력만으로 글쓰기가 힘들 때 고개 들어 상장 보며 씨익 웃어야지. 믹스 봉지 하나 따서 달콤한 커피로 마음을 달래야지.


어여쁜 선물 소중히 다뤄야지. 내게 주어진 가능성의 시간.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거실로 들이치는 햇살이 더욱 반가운 것처럼 내 마음속에도 빛이 반짝이는 순간이다.

내일 아침에는 남편과 함께 맥심 모카골드로 한잔 해야겠다. 따뜻하고 향기롭고 부드러운 하루가 시작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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