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인 May 01. 2020

워킹홀리데이로 1년 신혼여행 가기

그렇게 뉴질랜드에 왔습니다.

우리 부부, 2019년 2월 결혼을 하고 11월에 뉴질랜드로 긴 신혼여행을 왔다.


한국 나이 29살, 남편은 31살.

엄마 말로 하면 우린 적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많은 나이도 아니었다. 고작 뉴질랜드에서 5개월 정도 있었는데 나이를 적다, 많다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희한스럽게 느껴진다.

문득 이 곳에 오기 전 적어보았던 글을 다시 읽어 보았다.

 


우리는 결혼을 하고 워홀을 가고자 한다.
이유는 이렇다.

1.  넓은 세상을 우리가 현재 누릴  있는 제도로 경험하고 싶어서다. (워홀 비자는  30세까지만 발급받을  있다.)

2. 영어 공부를 제대로  보고 싶다.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읽고 들으며 스스로 얻을  있을 만큼, 일하며 의사소통할  있을 정도로.

3.  과정을 통해 어진 안목과 견문으로 이후 우리에게 맡겨질 일들을 감당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4. 뉴질랜드의 복지 정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우리의 전공분야에도 도움이  것이다.


결혼 전 부모님께 허락을 구하기도 전에 둘이 의논하고 있었던 지라, 가고자 하는 이유들이 거창하다.

지금 와서 돌아볼 때 그 당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프레임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던 듯하다.

각자 개인으로서는 안정을 추구하던 우리가 서로를 만나며 '안정감'을 주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프레임과 한계를 함께 확장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남편의 형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에 간 것이었다.


당시 한국은 미세먼지로 몸살을 겪고 있었는데, 나는 미세먼지 위험 경보가 뜬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 밖을 나갈 정도로 미세먼지를 극히 혐오한다.  


그런 나에게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하고 청량한 뉴질랜드의 환경은 절로 '살고 싶다'는 말이 나오게 했다. 단순한 이유였다. 우리가 이렇게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그때 툭 튀어나온 게 '워킹홀리데이'였다. 1년을 살아볼 수도 있고, 살면서 영어도 공부하고 일도 하며 여행도 할 수 있는 게 우리에게 안성맞춤인 비자였다.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가족들과의 짧은(?) 헤어짐을 뒤로하고 우리는 뉴질랜드로 떠나왔다.

북섬에 있는 아주버님과 형님 부모님 댁에서 1주일 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남섬 넬슨으로 왔다.

넬슨에 위치하고 있는 어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며 우리의 긴 신혼여행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두려움 없이 그저 기대로만 벅차오르는 걸 보니 시작이 좋다.


우리 진짜 떠납니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