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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인 Oct 06. 2020

퀸스타운에 가면 루지를 타세요.

* Day 10 / 20201003 토요일

@ Queenstown 


퀸스타운에 도착했다. 뉴질랜드 북섬에 사는 우리 형님이 제일 좋아한다는 퀸즈타운! 가기 전부터 제일 기대됐던 도시였다.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여왕의 마을! 과연 퀸스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퀸스타운 타운으로 들어가자마자 차가 많아서 주차할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 말인즉슨, 이 곳이 핫한 관광지라는 의미였다. 길을 잘못 든 우리는 어쩌다 타운 한 바퀴를 돌았는데 사람도 상점도 크라이스트처치보다 훨씬 많고 활기 있어 보였다. 결국 무료 주차 공간을 못 찾은 우리는 머무르기로 한 백팩커스의 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마저도 다 차 있어서 2시간 무료 공영 주차 장소에 주차하고 타운을 돌아보기로 했다.


제대로 관광지 같아서 오히려 설렜던 퀸스타운의 첫 모습. 한국에서 뉴질랜드는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소문났다는데 정말 한국인들이 이 광경을 보면 놀라고 부러운 마음을 금치 못할 것 같다. 타운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뉴질랜드 사람들 다 여기로 왔나 싶을 만큼. 심지어 이 곳의 유명한 버거집 Ferg Burger 앞에는 아직 버거를 입에 넣지 못한 사람들과 이미 우물우물 입 안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뒤 섞여 있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 맞다. 아이사이트 중국인 직원은 쓰고 있었다.


퀸스타운 토요 마켓을 구경하다가 씨로드에서 같이 일했던 호호 그리고 네스 커플을 마주쳤다. 그 외에도 우리가 가는 곳마다 씨로드와 백팩커스에서 만났던 넬슨 인연들을 마주치고 있다. 뉴질랜드 땅이 크면서도 참 좁다는 생각이 든다. 그 덕분에 우리의 여행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 갑작스럽지만 반가웠던 호호의 제안으로 함께 루지를 타기로 했다.


Skyline 매표소 앞에서 만난 우리, 루지를 몇 번 탈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 가장 많은 수의 6번을 과감하게 제안하는 이 커플... 낯설다. 모험적인 이 커플 덕에 우리도 6번 탈 수 있는 루지 티켓을 끊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재밌었던 루지, Skyline에서 내거는 광고 문구 'Once is never enough'. 한국말로 바꾸면 '루지를 한 번도 안 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탄 사람은 없다.' 그 문구대로 한 번으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네 번째 루지를 타고 내려온 우리는 이렇게 외쳤다. "But six times are too much" 그럼에도 약간 억울했던 우리는 꾸역꾸역 6번을 다 타고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끼며 타운으로 내려왔다. (퀸즈타운에 루지를 타러 가는 사람에게 4회권 이용권 구입을 추천한다.)


타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진 우리, 내일은 같이 Ben Lomond 산을 오르기로 했다. :-) 그리고 우리는 오늘 캠퍼밴이 아닌 백팩커스에서 잔다. 얏호, 또 샤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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