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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25. 2022

그림 가격, 누가 결정할까?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다.

작품을 보면서 궁금한 것은 그 아름다움, 의미 등 다양하지만, 어느 순간 관심은 그러면 이 작품은 얼마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전시에 작품 규격과 가격을 명시해 놓아 관객이 굳이 물어보지 않고도 가격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이것도 큰 배려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작가, 갤러리 등)로 부터 들은 말들은 정말 작품 가격은 정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가격 결정은 단순히 어느 하나의 조건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중복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격 결정 주체는 작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갤러리가 되기도 한다. 작가가 가격을 결정해도 작품 크기나 작품 재료, 작가가 작품에 부여하는 의미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공통된 부분도 있다. 대부분의 작품 가격은 호당 얼마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얼마가 아니라 작품 크기가 기준이 된 경우다. 부분적으로 이 틀을 벗어난 작가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여기에 동의한듯하다.


그러다 보니 작가 작품경력 즉 나이에 따라 가격이 차이나기도 하고, 유화, 아크릴, 수채화, 입체작품 평면화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작품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느 작가분은 같은 크기 작품이라도 평면회화보다 입체작품을 두배 이상 높게 책정한다고도 한다. 


결국, 작품 가격 결정은 작가, 작품, 갤러리, 컬렉터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대략 정리 해면 이런 것들이 있다.


. 호당 몇만, 몇십, 몇백으로 표현한다. 같은 규격(호)도 3가지(풍경, 인물, 해경)로 나누어져 있다.(예, 10호 x30 만 원=300만 원)
. 작품 크기에 관계없이 작품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
. 몇 호(5호 이내 등) 이하는 단일 가격으로 책정하고 그 이상은 호당 가격으로 한다.
.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전시장 가격을 달리 책정
. 특별한(?) 작품에 별도 가격을 책정  
  ; 작업 중 힘들었거나 의미가 있는 작품, 작가 본인이 평소 작업과 다르게 한 작품
  ; 작업시간이 많이 걸렸거나 재료비가 비싼 경우도 가격을 다르게 책정


어찌 보면 작품 가격은 일정한 것 같은데 기준 없는 그래프를 그리는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다. 가격 책정에 있어 어느 방법이 적정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름의 타당성을 띠고 있는 만큼 결국 애호가 입장에서 작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보다는 작품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작가는 작품 가격 상승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하여 상승폭을 정하는 것도 좋겠다. 최근에도 특정 작가의 경우, 미술시장 활황이라는 바람을 탄 듯이 기존 거래 가격이 호당 몇 배 가격으로 상승하여 거래되기도 한다. 이런 것이 바람직하다 안 하다를 떠나 진심으로 그 작가 작품을 좋아하고 작품 활동을 지켜보며 구입 기회를 기다렸던 애호가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만약 이 가격이 적정한 가격 인상의 범위를 넘어섰다면 그리고 미술시장 활황이 잦아든다면 그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진심 어린 애호가가 아직도 그 작가 작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가 될 듯싶다.


적정한 가격 상승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경쟁적으로 과다하게 상승하는 일은 결코 작가에게도 좋은 것만이 아닐 것이다. 애호가는 지속되는 작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 대문사진: 일출 -신망애, 2022년, 신동권,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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