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일까?
화가와 관객, 생각의 차이
화가가 좋은 그림, 관객이 좋은 그림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 하는 문제는 언제나 의문이다.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가끔 화가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작가에게 어느 그림이 좋으냐는 질문을 한단다.
작가로서 답하기에 매우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그 질문은 자기의 관점이 아닌 화가가 보는 관점이다. 과연 옳은 질문인가를 떠나서 왜 그런 질문을 할까 하는 의문이다.
그러면 화가가 좋아하는 자신의 그림은 어떤 것일까?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크고 작은 것과 관계없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 얽혀있는 그림이다. 어떤 그림은 몇 년씩 걸려 완성하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작품 과정이나 취지가 특별하기도 한 경우다. 이럴 경우 판매보다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화가에게는 그 작품이 좋은 그림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런 그림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 드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다. 그런 그림을 볼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관객의 능력이다. 그러나 일부는 화가가 좋아하는 그림이 특별하다고 하여 그 그림을 원한단다. 물론 이야기가 있으니 그 작품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과연 좋은 그림일까?
어렵게 그린 그림과 쉽게 그린 그림
화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어렵게 작품을 완성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작품은 아주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다고 어느 작품이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작가가 작품을 하면서 만나는 갈등과 고뇌의 과정이다. 어느 작품은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완성하기도 하고 어느 작품은 자리에 앉아서 한 번의 호흡으로 끝까지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화가는 그런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작가의 고뇌가 담겨 있는 작품인 만큼 소장품으로 간직하거나 특별한 작품으로 생각한다. 어떤 이는 작업장에 걸어놓고 작품에 얽힌 시간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런 작품은 작가의 상황에 따라 다르고 애착 또한 다른 것이다.
관객은 그런 그림에 감동하고 관심을 보인다. 뭔가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 더 멋져 보이고 달라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작품의 완성도와는 또 다른 관점이다. 작가의 작품 중 수작이라던가 하는 관점이 아니라 작가의 이야기가 배어있기에 그 자체가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작품은 그런 살아있는 생명성을 지녔다.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작품, 그 자체로 작품은 의도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