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옮겨 심은 나무가 새로운 가지를 만들지 않는 것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머물 공간에 확실히 뿌리를 내리면 줄기로 옮겨 성장을 지속한다. 튼튼한 뿌리가 없으면 성장을 할 수 없음을 나무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이치를 사람은 모른 체한다. 나무를 옮겨놓고는 열매가 맺기를 기다린다.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다는 말과 어울린다.
어떤 것이건 보이지 않는 바탕의 힘이 있다. 과일나무는 겨울의 긴 시간 지났기에 봄에 꽃을 피운다. 그 보이지 않는 이면의 모습을 보지 못하면 우리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든든한 줄기를 잘라버리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잠시의 기다림이 오랫동안 열매를 맛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더 귀한 것을 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