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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Jul 12. 2022

체면에 구입한 그림은 애정이 적다.

작품의 가치를 묻다.    


예술품에 관심이 없지만, 작가와 인연·친분 때문에 작품을 사는 경우가 있다. 그림이 고가에 거래되고도 소장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창고나 방 한구석에 모셔져 있다. 많은 이들이 지인의 작품을 구입하고 있는 현실 반영이다. 이것은 작품 가치와 취향에 의한 선택이 아닌 체면치레(?) 구입 후 더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어느 집 창고에는 엄청 비싼 그림이 있다고 자랑하는 것을 가끔 듣는다. 참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다. 그 집에서 작품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작고 후 가격이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만 가지고 있는 것도 관심이라고 할 정도다.


돈이 있다고 해서, 친분이 있다고 해서, 마음에도 없는 작품을 구입하는 우매한 일들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산 그림이라도 걸어두고 감상(?) 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작가는 일시적으로 작품을 팔아서 좋겠지만, 그림이 창고에 처박혀 있다가 어느 날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 것인가.


우리는 작품을 소유하기 위해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즐기기 위해 소장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애정 없는 그림이라면 많은 이들이 있는 시설이나 학교 등에 기증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명예가 소중하다면 창고에 있는 것보다는 어딘가에서 사람들 눈길을 받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대문사진: 춘천시청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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