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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r 18. 2022

일터에 예술작품이 있으면 좋겠다.

연결 고리가 되어 준다.

우리의 일상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어디인가? 대부분이 직장이다. 내 집은 잠시 휴식 공간처럼 이용하고 있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시간을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보내게 된다. 그런 공간이 너무 삭막하기만 해서야 일의 능률이 오르겠는가.


많은 공간, 즉 공공기관을 비롯해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모든 건물들은 대부분 흰색 벽으로 채워져 있고 가끔은 무의미한 구호성 비슷한 것들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결국 내가 보는 것은 흰색 벽면과 찡그리고 웃으며 바라보는 동료들의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공간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만드는 것이 예술 작품 설치다. 조각도 좋고 모빌도 좋고, 그림을 걸어도 좋다.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그 환경에 놓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작품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된다.


요즘은 예술작품을 설치해 놓은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일부는 아예 전시공간을 꾸며 갤러리로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에게 힘을 준다.


좋은 작품이 있는 호텔과 장소를 찾아 사람들이 방문하듯이 예술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건물과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 품격 또한 같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그것이 바로 심리적인 인지認知 효과다. 부러운 감정이다.


회사를 운영하시는 어느 사장님은 가끔 작품을 구입해서 회사에 걸어 놓고 직원들과 즐긴다. 회의실, 사무실, 휴게공간, 식당 할 것 없이 직원들이 있는 곳에는 다양한 그림을 걸어 놓았다. 사장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직원 전체가 그림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것이다.


특히, 바이어들을 만났을 때 가끔은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비즈니스만 이야기할 때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는단다. 그림이 어색하고 긴장된 관계를 풀어주는 매개체 역할이 되기도 하기에 더 좋단다.


그것뿐이겠는가 그림은 바이어만이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사장과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림을 통해 자신들이 얻는 공감, 삭막함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러리 같은 회사는 될 수 없겠지만 곳곳에서 잠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터가 어디 있겠는가.


사무실 공간에 목표 구호만 잔뜩 걸어 놓는다고 능률이 오르겠는가. 그것보다는 일을 하면서 고개를 들었을 때 잠시 멍 때리며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어떨까. 마음이 업무의 억압을 벗어나는 순간 자유로운 생각도 늘어 날것이다.



* 대문사진 : 춘천 봄내초등학교 작은 미술관, 2021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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