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게 버티고 서 있는 아파트 숲에
아침 햇살 스며든다.
어느 곳에는 꼭대기층에 햇살이 들고
어느 층에는 건물 반까지 햇살이 스며들었다.
겨울 추위에 웅크리고 있던
빌딩이 잠에서 깨어난 듯
환한 웃음을 짓는다.
내가 살고 있지만 느끼지 못했던 무거운
침묵의 그늘이
지난겨울 내내 쌓여있던 눈 녹듯
사라져 감도 느낀다.
내가 존재하고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오늘, 아침햇살을 통해 몸이 느끼고 있다.
햇살은 모두에게 고루 가는데
그 햇살을 받고 가는 이 마음은
서로가 다르니
오늘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으로
하루를 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