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집주인

by 흐르는물


빈집을 빈 집같이 않게

밝게 빛내주는 네 이름은

야생화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보랏빛 꽃잎에 맺힌 이슬을 떨구고

햇살을 맞이하는 아침


너는 오늘도 하루 종일

집주인으로

마당을 지키겠지


다양한 새소리와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가 보일 때쯤

개구리울음도 들려올걸 알고 있겠지.


바람이 살며시 네 몸을 감쌀 때

너는 조금 더 화려한 몸짓으로

나비를 불러오겠지


양지바른 마당 한쪽

피어난 네가 있어 고맙다.


내일은 또 다른 꽃이 피어나겠지.




* 2022.3월, 고향집 마당에 핀 꽃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