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도 멘토가 필요할까.
주기적인 전시가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일들이 있다. 옳고 그름과 미래에 대한 확신, 자신의 가치관 확립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배우며 삶의 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많은 화가들이 미대를 졸업하고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이들이 많다. 그렇지 않은 일부는 독학을 통해 자신의 그림을 그린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림을 그리든 그들 옆에는 조언을 해주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대상은 스승과 제자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하며, 친구이기도 하다.
자신의 그림에 대해 충고를 아끼지 않고 격려하고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멘토는 전시라는 기회를 통해 만날 수도 있다. 그때의 멘토는 동료 화가 이거나 관객이 된다. 또 전시라는 압력 자체가 작품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도 한다.
주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부족한 것과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에 도움이 된다. 특히, 관객의 반응은 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호응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관객은 작품성과 재질 등 이론적인 것에 관심이 적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가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는가 하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드는 작품을 보러 오는 이는 없고, 마음에 없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전시회다. 한두 작품 내는 종합전이 아니라 혼자 하는 독자 전시회를 통해 주기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아무리 많은 작품을 그렸어도 전시회 하나 없이 작품의 가치와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는 없다.
최소한 몇 년에 한 번쯤은 전시회를 개최해야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관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평가하고 작품을 좋게 하는 지름길이다. 그림에 대한 평가가 냉혹해야 화가도 성장한다.
* 20170920 글 수정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