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있어 화구는 잘 만들어진 캔퍼스 만이 아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방향, 구상과 의도에 부합한다면 모든 사물이 작가의 캔퍼스가 되어야 한다. 근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자신의 작품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평면회화를 벗어나 다양한 주변의 사물들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어쩌면 작품 활동에서 약간의 일탈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에서 쓰다가 용도를 다한 물건들, 제 자리를 찾지 못해 버려져야 할 것들이 어울리고 흩어져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된다. 그 모든 사물들은 작가의 작품 의도에 맞게 변형되고 가공되어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도야 말로 창작의 열정과 작가의 작품 확장성이다.
자신의 작품을 자신의 틀에 가두지 않고 매일 새롭게 재탄생하는 시키는 것이다. 사물의 모양에 맞춘 자신의 작품이나, 자신의 작품에 맞추어 사물을 변형시키는 작업 방식은 많은 이들이 추구하고 진행하는 과정이지만 그 다양성과 혼용에 있어 당연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
어쩌면 그런 변형된 작품 작업 세계를 통해 작가는 자기의 작품 세계를 한 번 더 발전시키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품을 통해 새로운 작품의 흐름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사물을 통해 작품의 변화를 보여주는 창작 활동은 일상의 생활이지만 힘든 노력의 산물이다.
창조는 어쩌면 이런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통해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 대문사진: 신동권 작가
* 20160331 글 수정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