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바다

산에서 바다를 만나다.

by 흐르는물

소년은

처음 바다를 보았다.


에게!

이게 바다야?


바다는 망망대해고 엄청 넓다고 했는데

열 살이 안된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그리 넓지 않았다. 지평선이 너무 가까이 있었다.

끝없이 먼 그런 바다와는 달랐다.

바다와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




스무 살이 넘어 등산을 시작했다.

정상에 올라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그 기분은 황홀함이다.

어느 날 아침 운해를 만났다.

산아래 능선은 아물아물하더니 사라지고 운해가 메웠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을 보았다.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대는 역동적 기운이 넘쳐흘렀다.


우와~~

바다다.

넓고 끝없이 펼쳐지는

저 수평선 끝을 눈으로 다 볼 수 없었다.


소년의 바다는 운해가 만든 바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