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다양한 문화축제가 열린다.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이 이어진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꽃향기가 넘치는 도심 곳곳이 축제장 같은 분위기다.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면 좋으련만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도심거리 풍경도 사람들의 표정에도 웃음이 보인다. 코로나 광풍을 뚫고 살아온 사람들의 승리 같은 기분이 아닐까. 그런 분위기에 올라타 올해도 지역 작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획전시가 열린다. '봄내 미술인전'이다. 그림, 조각, 서예, 공예 등 다양한 작품 160점이 전시된다. 해가 거듭할수록 참여 작품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주민 참여가 활발하다.
이 행사는 춘천미술협회에서 주관한다. 작가와 주민이 함께 작품을 출품하여 전시하면서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즐거움을 찾자는 취지다. 예술 행사에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기획한 자리다. 그만큼 예술이라는 분야가 멀리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전시가 거리를 줄여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작품 수준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배우고 즐기는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일반인도 전시장에서 작가와 함께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에 의미를 둔다. 좋은 기획이다. 어설프지만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전시회 일원이 된다. 더욱이 작품 도록도 만들어 기쁨을 두배로 만든다. 자신의 작품과 이름이 도록에 실림으로써 자랑거리가 생긴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데 용기를 준다. 관심이 높아지고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도 불태운다. 약간의 경쟁과 자기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하기까지 고민하는 동안 자신의 실력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즐거움을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 참여 자체가 문화 공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