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의 1/10은 무슨 뜻일까?

판화는 에디션 넘버링을 적는다.

by 흐르는물

얼마 전 갤러리를 갔다가 옆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판화를 작업하는 작가의 전시였는데 전시장엔 여러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있었다. 이미 팔린 작품도 있고 예약된 작품도 있고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일부 몇 작품은 유화도 있었는데 원하는 분들이 있어 이번에 특별히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런 갤러리 분위기 속에서 아마도 판화에 표시된 에디션 넘버링과 싸인이 이상하게 보였던가보다.

작품을 관람하던 한분이 옆에 계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 작품에 1/10이라고 써 놓은 것도 있고, 1/5이라고 써 놓은 것도 있는데 저건은 무슨 뜻이지? 어떤 작품엔 빨간 점이 표시되어 있고 어떤 작품엔 파란 점이 찍혀있는데 뭔 표시인가? 어떤 것에는 빨간 점이 몇 개나 찍혀 있는 것도 있고. 뭔지 모르겠어." 대략 이런 이야기다.


판화에는 연필로 서명하고 판화를 찍은 숫자와 작품 제목, 연도, 서명이 들어간다.

옆에서 이야기하던 1/10, 1/5는 판화 작품에 표시되는 에디션 넘버링 이야기였다. 1/10은 10장을 찍었고 그중의 첫 번째라는 뜻이다. 1/10, 2/10.... 10/10으로 표기된다. 1/1도 있는데 판화로 1장만 찍은 작품이다.


A --> Ω, 동판화, 1998, 오현철, 개인소장


작품 옆에 붙어있는 표시는 작품 거래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다. 붉은 스티커는 판매되었다는 표시, 파랑 스티커는 예약되었다는 의미다.


나중에 보니 작가와 안면이 있는 분들 같았다. 일행에게 작가가 와서 작품 설명을 자세히 해주셔서 그분들도 충분히 이해하시고 작품을 보셨다.


무엇이든 자신이 관심을 덜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누구에게는 기본적인 상식이지만 누구에게는 처음 듣는 일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기쁜가.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는 기쁨, 그림 감상도 그런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위쪽의 작품은 전지 프레스로 찍어야 전지에 온전히 판화를 찍을 수 있다. 이 작품은 한판 다색 법으로 찍은 기법으로 보통 오목 판화는 오목한 부분에만 잉크를 밀어 넣고 볼록한 부분에서 밝은 톤을 얻는데

작품은 오목한 부분에 잉크를 넣고 볼록한 부분은 롤러에 잉크를 발라 롤업 한 것으로 지금 판화를 매개로 한 회화 작업의 모체가 되는 판화"라고 한다


어려운 듯한 것들이 알고 나면 재미있다.



* 아래 글은 판화가 오현철 작가가 올려놓는 판화에 대한 글이다. 같이 읽어 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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