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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07. 2022

풍속화, 바람난 신부

해학과 교훈


The Cuckolded Bridegroom, Jan Steen, c. 1670, oil on canvas, 57.0 × 68.0 cm, Kunsthistorisches Museu



위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빈 미술사 박물관 특별전(2022.10.23~2023.3.1)으로 열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에 전시된 얀 스테인 작품<바람난 신부를 둔 신랑>이다. 전시장 작품 설명을 보면 "한 여관에서 열린 왁자지껄한 결혼식 피로연 장면이다. 나이 많은 신랑은 지푸라기 몇 가닥만 꽃은 모자를 쓰고 있다. 볼록한 신부의 배에 손을 올린 아이가 짓궂은 표정을 짓고 있어 신랑이 바람난 신부에게 속았음을 알 수 있다. 플랑드르에서는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풍속화가 그려졌는데 안 스테인은 대표적인 풍속화가였다. 이 그림은 부부의 정절을 지키고 간통을 삼가라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


Jan Steen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중산층 가정환경과 거친 행동의 코믹하거나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도 그중 하나다. 그림에서는 피로연이라는 장면에 맞지 않게 음식은 보이지 않고 텅 빈 빈 접시만 보인다. 바닥에는 장식되었던 것인 나뭇잎이 뒹굴고 있다. 실내 가득한 사람들과 창문과 문으로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웃음기 가득한 게 이미 신부의 행실을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가 풍긴다.


신랑도 신부의 행실을 알고 있지만 늦게나마 신부를 얻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신랑은 신부의 허리를 감싸고 다가가려 하는데 신부는 살며시 고개를 돌린다. 그런데 신랑 신부의 뒤에 드러나 있는 남자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문쪽에 있는 남자가 손을 들어 무언가 말을 하려는 순간 남자는 입가에 손을 대고 말을 멈추라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어쩌면 주변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체하고 여인이 시집을 갈 수 있도록 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의 복잡한 상황을 드러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표현한 화가들의 묘사력에서 교훈과 즐거움을 함께 엿본다.



* 자료 ; 빈 미술사박물관특별전 및 시카코미술관 그림 설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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