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Sep 24. 2024

미술작품 구매와 재판매의 어려움

예술은 즐거움으로

어느 광고든 처음 접하면 혹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필요 없는 물건도 홈쇼핑이나 누군가가 좋다고 하는 경우, 우연히 물건을 보았는데 적극적인 마케팅이 있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싸여 구입하게 된다. 때로 좋다는 말만 듣고 샀는데 바가지를 쓰거나 불필요한 것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다.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주변의 평판과 상대방의 말만 듣는다. 의지 부족이다. 그러나 그 결과의 책임은 본인이 고스란히 지게 된다.


근래 특정 갤러리가 작품 판매 후 고객과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갤러리를 본 적은 없지만 그 내용의 핵심은 작품을 판매 후 다시 재구매해 주겠다 데 있는듯하다. 그 약속 이행이 안 되어 문제가 된 경우다. 이 논란을 보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누가 물건을 판매한 후에 다시 그 가격에 사줄 수 있겠는가. 아무리 많은 자금과 작품을 지니고 있어도 불가능한 구조다. 특히 미술품은 거래가 제한적이라 모든 이들이 다시 되파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면 소장품을 재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한정적이고 결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대형 갤러리에서 그런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것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아직 미술품이 일반대중에게 생활 속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공산품처럼 누구나 원하면 돈을 들여 구매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겨야 하는데 아직도 특정 다수가 구매하고 일부가 즐기는 향유 품목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생활 속에 필요한 하나의 가치 품목이 아니라 재화의 투기 수단으로 활용되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아무리 비싼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구매해도 되팔려고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다. 팔아도 중고품으로 원가의 일부분만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냥 소모품이다.


예술품의 거래는 거래자는 상품의 가치로 관리하고 소비자는 감상의 가치로 바라봐야만 상처를 입지 않는다. 아무리 비싸고 싼 작품이라도 자신을 만족시킨다면 그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다. 그런데 왜 예술품은 더 비싼 가격에 되팔아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할까.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고소득이라는 가치를 담아 투자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자신의 여윳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종자돈과 빚을 얻어 가져온다. 상업성 마케팅에 현혹되어 일확천금의 꿈에 젖는 이유다. 


이것은 예술이라는 것이 특정화되어 있다는 것이고 곧 정보가 일반화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정인만 소유하고 있는 정보의 한정으로 인해 사기가 되는 것이다. 시작 의도가 순수했을지라도 상황은 악하게 변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품도 가격이 공개되어 누구나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대중화될 수 있다. 또한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귀를 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