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6 춘천 서면 신매리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지 못하는 이유가 그림을 잘 몰라서라는 것이다. 그 분야는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이지 내용을 잘 모르는 문외한인 내가 가는 것은 두렵다는 것이다. 작품에 문외한이라서 미술관에 갈 수 없고 음악에 문외한이라서 공연장에 갈 수 없다는 이유 아닌 이유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예술은 특정인 - 그 분야의 전문가나 재력가들의 전속물이라는 인식이 너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작품을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서 분석하고 이해하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너무 깊이 박혀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예술인데 즐기는 것까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선택을 망설인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보여 주기식 삶을 살고 있다. 먹고, 입고 살아가는 삶 자체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거기에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허무한가.
조금은 그런 것을 느끼면서도 아무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틀을 벗어나면 무리 속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싼 옷과 가방을 사며, 큰 자동차를 사고, 큰집에서 살고, 비싼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니, 그것 또한 삶이다.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때 나는 사라지고 오직 상대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내 의견을 밝히기를 두려워하는가.
전시관에서 그림을 보는 것 자체가 자신의 주관적 관점에서 보는 것인데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작품을 감상하기에 그런 문제가 도출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논평과 서문이 그 생각을 단절하게 하고 누군가의 한마디가 나와 다를 때 그 이상을 드러낼 수 없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감상에도 전문가가 있는가? 자신의 느낌은 어떠하고 잘 표현하는가가 아니라 기계적인 논평 때문에 개인의 사고를 가두어 버렸다. 이제는 누군가의 시선과 의견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가에 대한 시각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감상은 자신의 몫이고 삶은 주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