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6 춘천시 소양로
작품을 통해 작가를 보고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흐름을 느껴야 하거늘 아직도 허울에 현혹되어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이 작품이 나의 감정을 건드렸냐에 먼저 집중해야만 내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허명과 중개자의 작품에 대한 구슬같이 매끄러운 설명을 통해 그 감정이 만들어진다면 나 자신은 누군가에 의해 감정조차도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작가의 노력을 보고 그 창작 열정에 감동을 하거나 신랄한 사회적 비판을 위한 작가의 행위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작가도 진실해야 하지만, 보는 이도 작품에 진실해야 한다. 누군가의 휘황찬란한 비평에 현혹되지 말고 누군가의 칭찬에 함께 따라가서는 자신의 감정을 키울 수 없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들이 바로 어느 직위를 가지고 있고 어떤 상을 받았고, 해외 어디에서 활동했다는 등 보이는 상징들이다. 그런 이력은 작가의 활동 상황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자료일 뿐인다. 그것이 작품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작가의 껍질을 모두 던지고 그 작품 하나에 충실해 본다면 나 자신이 왜 이 작품을 좋아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들이 바로 나 자신의 감정으로 작품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순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작가의 본질은 작품에 있다.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현실에 집착하던 작품 자체에 집착하던 그 작품을 선택하는 자의 판단이다. 그 결과에 대한 답도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본질을 탐닉하고자 한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