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서 시작된 첫 연습 이야기
야구 연습의 시작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었다.
넓은 운동장도, 제대로 된 시설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 집 뒷마당,
그리고 손에 쥔 테니스공 하나.
모든 것은 그 작은 공간과 작은 공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캐치볼을 하는 정도였다.
야구공은 아직 아이 손에 조금 무거웠고,
테니스 공은 아이가 공에 익숙해지기엔 딱 좋은 도구였다.
가벼운 공이 오가는 동안
아이는 던지는 법, 잡는 법, 공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배워갔다.
공이 손에서 손으로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시작’이라는 단어가 점점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뒷마당은 좁았지만
그 공간은 어느새 아들만의 작은 야구장이 되어 있었다.
벽을 향해 배트를 휘두르고
굴러오는 공을 따라가 잡고
놓친 공을 다시 줍고
아이는 어느새
타격의 리듬, 수비의 타이밍 같은
야구의 기초 감각들을 자연스럽게 익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실력이 빨리 올라가지는 않았다.
눈에 보이는 성장보다
멈춰 있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아이가 서두르지 않도록
나는 늘 같은 말을 반복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천천히 하면 돼.”
실력은 더디게 올라갔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 역시
훈련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했다.
평일 퇴근 후에도,
주말 오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는 뒷마당으로 향했다.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 흘린 땀의 양이
어느 순간 꽤 많아져 있었다. 한 번 더, 또 한 번 더 반복하는 시간들
이제 돌아보면
뒷마당이라는 평범한 공간은
그 자체로 아들에게 첫 번째 야구 학교였다.
특별한 장비도, 전문 코치도 없었지만
그곳에서 아들은
기술보다 더 중요한 마음을 먼저 배웠다.
반복의 의미
포기하지 않는 의지
실수해도 다시 시도하는 용기
평범한 장소였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진 하루하루는
우리 가족에게는 어느새 비범한 시간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