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연습과는 전혀 다른 세계

연습과 실전은 완전히 달랐다.

by 가만히 흐르는중

뒷마당에서 매일같이 연습을 이어가던 어느 날, 우리는 큰 결심을 하고 레크레이션 야구팀에 가입 신청을 했다.

진짜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고, 아들도 “게임을 한번 뛰어보고 싶다”라고 말할 만큼 마음속에 작은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아들의 첫 공식 경기가 찾아왔다.



연습만으로는 알 수 없던 세계

경기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아들의 표정은 평소와 달랐다.

의욕이 넘치는 팀원들,
파이팅을 외치는 상대팀,
빠르게 오가는 공,

코치의 큰 목소리로 외치는 지시들.


뒷마당에서 테니스 공을 던지던 조용한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아들은 잠시 얼어붙은 듯 보였고, 작은 어깨가 긴장으로 굳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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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 긴장, 그리고 낯선 상황

첫 타석에서 아들은 스윙을 하기도 전에 머뭇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공의 속도, 주변의 시선, ‘경기’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이 굴러오면 잡으러 뛰어갔지만, 경기장의 소음과 긴장감이 아들을 덮으면서 평소라면 쉽게 해내던 동작도 서툴고 느려졌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안쓰러움이 커졌다.

'저 작은 아이가 얼마나 긴장이 될까...'



연습과 실전 사이의 큰 간격

집에서, 공원에서, 뒷마당에서의 연습에서는 아들은 늘 즐거워했고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하지만 실전은 완전히 달랐다.

연습에서는 공 하나만 보면 됐지만, 경기에서는 모든 것을 동시에 바라봐야 했다.

코치의 지시

팀원들의 움직임

공의 흐름

타석에 선 부담감

관중들의 소리


아들에게는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순간이었다.



그래도, 중요한 건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것

비록 첫 경기는 좋은 결과도, 멋진 플레이도 없었지만 이날은 아들에게 가장 큰 배움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실전은 다르다는 것. 긴장도 포함해서 경험해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긴장 속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마친 아들의 작은 등을 보며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이 아이,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겠구나.”

연습에서 실전으로 넘어온 이 순간, 아들은 비로소 진짜 야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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