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과 실전은 다르다.
첫 경기를 경험하고 난 뒤,
연습과 실전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아주 분명하게 느꼈다.
아들은 경기 속에서 생각보다 큰 벽을 마주했고,
나 역시 이대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실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경기용 공을 들고 다시 연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뒷마당에서 테니스 공으로 하던 연습은 기본기를 다지는 데는 충분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느꼈던 공의 속도, 무게, 탄력은 테니스 공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방향을 바꿨다.
실제 경기용 공으로 캐치볼
조금 더 빠른 속도의 타구 연습
땅볼과 뜬 공 등 상황별 수비 연습
아이는 처음엔 무게감 때문에 공을 놓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다시 공을 집어 들고 묵묵히 연습을 이어갔다.
그 모습에서 작지만 분명한 의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실전 같은 연습을 시작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시즌은 이미 절반 이상 지나 있었고, 남은 경기는 많지 않았다.
아이가 새로운 공과 경기 흐름에 완전히 익숙해지기에는 솔직히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때마다 긴장은 여전했고, 플레이는 아직 어색했다. 하지만 아들은 경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점점 더 명확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 감정은 다음 시즌을 향한 자연스러운 동기부여가 되었다.
첫 시즌은 아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전은 연습보다 훨씬 더 복잡하며,
꾸준한 노력만이 그 간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모인 나에게도 아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해 준 시즌이었다.
부족함을 느꼈기에 다음 발을 어디에 디뎌야 할지 분명해졌던 시간.
첫 시즌이 끝나자 아이는 오히려 더 의욕을 보였다. 부족함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시간만 나면 집 근처 야구장으로 향했다.
캐치볼
티 배팅
라이브 배팅
내야 수비
외야 수비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거의 매일 야구장에 있었다. 아이는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나아지고 있었다.
우리의 야구는 그렇게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